베오그라드에서 사라예보까지.   알람시계가 필요 없다. 아침 6시반에 또 절로 눈이 떠진다. 알렉스가 이불을 두개나 더 갖다줘서 전날에 비해 훨씬 따뜻하게 잤고, 덕분에 컨디션이 한결 나아진게 느껴졌다. 전날 그랬던 것처럼 조용히 일어나서 나갈 준비, 그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 라운지에 앉아 좀 기다리다가 8시가 거의 다 되었을 때 자고있는 알렉스에게 다가가 깨웠다. 알렉스, 나 사라예보 가야하잖아요. 알렉스가 눈비비며

잠에서 일어나니, 도미토리 안의 다른 친구들은 세상 모르고 잔다. 라운지로 나와 큰길 쪽으로 난 창문이 아닌, 다른 창밖을 보니 위와 같은 풍경이다. 마음에 들어 한참을 별 생각없이 구경했다. 알렉스가 잘 잤냐고 물어서 조금 추웠다고 하자 왜 당장 말하지 않았냐면서 내 침대에 이불을 두 개나 더 가져다 주었다. 오늘 밤에도 추우면 다시 이야기 하라고 했다. 라운지에서 담배를 피우며

베오그라드 가기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을 기다리다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륙 시간으로부터 벌써 10분이 지났는데 셔틀버스가 출발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얼마간 더 기다리다가 드디어 셔틀버스가 출발했는데 이거 공항을 벗어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길고 긴 장거리 운행을 하는 것 아닌가. 아예 외부 도로로 나와서 막 지하도로도 지나고, 황량한 폐허 같은 곳으로(;) 버스가 하염없이 달리길래 뭐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