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담 / Our love story (2016)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아, 싫다.’ 였다. 영화 속 윤주 같은 사람이 싫다. 관계의 약자가 서투르기까지 할 때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영화 속 윤주가 모두 보여준다. 영화가 참 현실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아마 누구나 을의 입장에서 소심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일 거다. 조금 특이했던 건 윤주의 공간이다. 윤주의 불안정함은 그녀에게

카페 소사이어티 / Cafe society (2016) 남는 게 없는 영화가 좋다. 특정 감성으로 포장할 수 있는 인상적인 씬을 굳이 만들지 않은 영화가 좋다는 뜻이다. 그런 영화였다. 삶을 바꾸는 선택이 무조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따르지는 못 한다. 카페 소사이어티의 주인공들도 그렇게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미련을 안고 살아간다. 그게 끝. 그들의 재회가 불행으로 이어질까봐 조금 초조해했던 것만 빼면

#1. 어떤 계절 마땅히 추워야 할 그런 날들 말고, 당연히 더워야 할 그런 날들도 말고. 이 계절의 날이 아닌데 불청객처럼 대뜸 찾아온 그런 날들이 종종 있다. 겨울의 한복판이어야 하는데 봄같은 날. 혹은 여름 같은 날. 그래서 누군가는 두터운 패딩코트를 입고 머플러를 두르질 않나, 누군가는 겉옷도 없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책을 보질 않나. 나에게도 너에게도 오늘이 어떤 날인지

지난 주 월요일에 회사 로비의 층져있는 곳에서 헛디뎌서 그만 넘어졌다. 오른쪽 발을 접질렀는데 넘어지고 당장은 일어날 수도 없길래 주저앉은채로 발을 마사지 해 주었다. 발 바깥 쪽, 그러니까 복사뼈 아래를 다친 듯 했다. 간신히 일어날 수 있길래 살살 걸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냉찜질을 한 시간 가량 해 주었다. 다음 날 일어나 보니 붓기가 많이 가라앉아있었다. 그렇게 화요일, 수요일을 지냈다.

요즘은 상담의 서두에서 근황에 대한 이야기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느낌이다. 선생님께 말씀 드린 지난 한 주간의 근황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요즘은 아주 늦게까지 야근을 하지는 않는다. 퇴근을 일찍 하게 되면 카페나 술집에 간다. 이번 주말에는 서울에 다녀왔고, 주말에는 삶에 대한 회의감이 더 강하게 든다. 옷장이 집에 새로 들어왔다.   사는 게 의미가 없어요. 어릴 때엔 성인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