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일하고 주말에는 피곤함에 내내 잠만 자다가 깨어나도 딱히 할 게 없고 그때그때 잠깐 시간 버리는 짓들 하고 나면 남는게 없네. 다른 사람들은 바라는 미래가 있어서 살겠지? 난 딱히 미래도 없는데 뭘 이렇게 사나 모르겠네. 내일에 대한 기대도 없고. 한달 후, 1년 후, 10년 후, 20년 후, 그 어느때를 향한 기대와 믿음이 없는데.

자존심이 강하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내가 실제보다 낮게 평가 되어도, 그래서 손해를 보더라도, 굳이 불편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자존심을 굽힐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그 자존심이다. 내가 살면서 패배감을 느낀 적이 있던가? 나는 모두 이기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 적도 없는 삶을 살았다. 대체로 이루고자하는

지난 주 상담을 받았던 날, 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야근을 위해 저녁을 먹다가 문득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볼 수 있는 영화 중 ‘라라랜드’를 골라 관람했다. 영화를 보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라라랜드’의 OST 호평 덕분에 영화를 보기 전에도 나는 ‘라라랜드’의 메인 테마곡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냐면, 눈물을 콸콸

3주 만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 2주 정도까진 괜찮았는데, 지난 한 주간 몹시 힘들었다. 힘든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일단 스스로의 감정을 믿기 힘든데에서 오는 혼란이 가장 컸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내 진짜 감정인지를 알 수가 없었는데, 내가 우울증 환자라는 것에 대한 자기 연민에 빠진게 아닌가 싶었다. 또한,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 외부 자극에 집중하는 훈련(이라고 생각했다.)이 싫었다. 어느 순간

#1.  자처해서 혹사 당하던 생활을 한계 직전 중단하고 연말 휴가를 다녀왔다. 23일이 마지막 근무일이었고 24일 곧바로 비행기에 초췌한 몸을 실었다. 시드니로 날아가 30일까지 보내고, 31일에는 상해에 와서 하룻밤 묵었으며 1월 1일에 귀국했다. 그리고 1월 2일에 출근하여 연말 휴가같은 게 있었나 싶었던 것처럼 그 직전의 생활을 그대로 인계받았다. 나의 휴식이란 하루 종일 자고 저녁 쯤 일어나  쓰레기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