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트의 사진들은 보정을 하나도 안했다.   발길 닿는 대로 관광스팟은 구시가지에 몰려있지만, 나는 아예 라틴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 보기로 했다. 딱히 큰 이유는 없었고 다리 건너의 성당과 양조장 볼겸 해서. 이제와 돌이켜 보면, 시간이 넉넉한 게 아니라면 그다지 가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신시가지의 커피숍에 있던 나는 구시가지쪽으로 향했다.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간다. 

    예전에 3개월 좀 안 되게 탁묘했던 때를 떠올려 본다. 집에 오면 현관문을 열며 이름을 부른다. 갓 우리집에 왔을 때엔 침대 밑에만 숨어있던 녀석이 언제부턴가 현관으로 마중을 나왔다. 안아 들고 코끝을 맞대는 인사를 했다. 당시 내가 살던 집은 지금 사는 집 크기의 두 배는 되었다. 고양이 용품을 둘 만한 공간도 넉넉했다. 이 녀석이 혼자 있는 동안

#1. 요즘은 미련한 이유로 죽는 사람들이 이해 된다. 어떻게 겨우 그런 걸 가지고 죽음을 택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해 왔던 모든 죽음들에 미안함을 느낀다.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일들조차 차라리 죽음으로 끝내버리고 싶었던 마음에 감히 공감하노라 착각 중이다. 오늘 은행에 사이버 환전 해두었던 돈을 찾으러 갔다가 직원의 권유로 펀드에 가입했다. 가입 선물로 받은 샐러드 보틀을 덜렁덜렁 들고

로건 / LOGAN (2017) 엑스맨 시리즈를 단 한개도 본 적이 없다. 나의 선택적 완벽주의는 바로 이런데에서 발휘되는데, 시리즈물을 처음부터 제대로 보지 않으면 손 대지 않는다.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한 고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건을 본 것은 그저 심심해서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고, 얼마전부터 꾸준히 영화를 보고 싶어했지만 볼만한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나마

  #1. 제주도 제주도에 다녀왔다. 원래 나 혼자 가서 쉬다 오려 했었는데, 불현듯 아빠 생각이 나서 모시고 갔다. 동생은 덤으로. 내가 제주도 가려고 했던 건 정말 가만히 쉬고 싶어서였는데 애초에 아빠 모시고 가기로 한 이상 목적은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지출을 하고 훨씬 피곤했고 훨씬 스트레스 받았다. 그래도 여행 갈 때만 해도 많이 설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