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닌데 한 동안 방치했다. 그렇다고 해서 써야 하는 게 밀렸다거나, 쓸게 많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저 몇 가지 축약해 본다.

  1. 여행을 다녀왔다.
    • 여행은 나쁘지 않았지만, 예상 경비를 초과했다. 딱히 뭘 많이 산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리 돈이 비었는지 모르겠다. 여행하면서 경비 나가는 것들을 꼼꼼히 기록하고 관리해보려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실패했고 나는 내가 어디선가 돈을 흘린 것이 아닌가를 의심하게 된다. (물론 그럴 일 없음)
    •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그 과정이 몹시 기괴했다. 다행히도 동생이 갖고 있던 공기계를 받았지만 여행하는 중에는 몹시 불편했다. 사진 날린 것들도 아깝고. 앞으로는 사진을 날리는 일이 없도록 꼭 클라우드 저장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구글픽스에 동기화 중이다.
    •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정리 해야 하는데 아직 못 하고 있다. 언제 할 수 있을지.
  2. 회사에서 일어나는 가지각색의 사고 때문에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았다.
    • 팀원간의 갈등, 조직 구성 변경, 업무 상의 장애,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문제들. 어떻게 이 짧은 기간 동안 나를 이렇게까지 괴롭히나 싶었다. 이런게 한 번에 다 터지는 걸 내가 앞으로 직장 생활 하면서 또 겪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운 나쁨이었다. 정말 시달렸고 힘들었다. 몸이 고되었다기 보다는 정신적으로 피가 마르는 듯한 고통을 겪었다.
    • 그래서 결국 위에 또 구멍이 뚫려버렸다. 나는 내 스트레스의 결과가 이렇게 드러나는 게 정말 자존심 상한다. 못 버티고 못 견딘 연약한 사람인 것만 같아 싫다.
  3. 퇴사가 3주 남았다. 
    • 아직도 3주나 남았다. 빨리 그만 두고 싶지만, 그 또한 마음이 절대 편하지 않기에 답답할 따름.

6월이 되고 나서는 시간이 조금 많아졌다. 사실 이렇게 여유 부려도 안 되는 건데 조금 내려놓고 있다. 덕분에 이것저것 기웃거리는게 많아졌는데.

  1.  프로듀스 101에 빠져버렸다. 
    • A의 영업추천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나야 뭐 워낙 쉽고 빠르게 빠져버리는 사람이니까 예상 된 결과였다. 무려 본방사수를 하고 있음; 그래도 과몰입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 감정적으로 휘둘리진 않으려 한다. 아이돌+서바이벌 이라는 키워드부터 이미 진저리쳐진다.
    • 제일 좋아하는 연습생은 강다니엘과 뉴이스트 강동호. 너무 내 스타일이거든(;) 20년 가까이 유지해 온 아이돌 취향이 얼마나 대쪽같은지를 이번에 또 깨닫는다. 아직 연습생들이라 미숙한 친구들도 많은데 역시 나는 완성형이 좋은 것 같다. 포텐셜을 기대하고 좋아하기엔 기력이 딸린다. 좋아하는 기준이 너무 높아져버리기도 했고. 다니엘이나 동호 같은 경우엔 무대 퍼포먼스가 워낙 좋아서 호감이다.
  2. 게임을 한다.
    • 요즘 다시 롤도 간간히 하고 있다. 안 한지 너무 오래돼서 아직도 손이 굳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냥 무작위총력전 하거나 노말 게임만 돌린다. 노말도 서포터 위주로 하는게, CS 먹는 것부터가 너무 형편없어졌더라고. 그래도 시즌 마감하기 전에 랭크도 좀 돌려놔야 할텐데.
    • 스팀에서 열심히 장바구니에 게임을 담아두고 있다. 백수 되면 실컷 할 생각으로다가. 주로 어드벤처 게임 위주로 담았는데 최근에는 RPG도 살펴보고 있다. 그러다가 구매한 게 더위처3인데, 역시 갓겜이었고, 시간을 무섭게 잡아먹길래 백수 되기 전까지 되도록이면 건들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주말 동안 20시간 플레이 함) 위쳐에 대해서는 일단 엔딩 보고 난 후에 리뷰를 쓸 생각이고 지금 스팀 찜 목록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리스트업 포스팅 한 번 해야겠다.
    • 모바일 게임은 다 때려쳤다. 여행 다녀오면서, 핸드폰까지 잃어버리고 말아 모바일 게임 패턴이 깨졌는데 귀국하고 나서는 다시 할 생각이 안 들더라. 역시 이럴 줄 알았다.
  3. 만화/영화/드라마
    • 원펀맨 작가의 모브사이코100 현재까지의 연재분을 몰아서 한 번에 봤다. 원펀맨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고, 작가 천재.
    • 화제의 영화(…) 불한당을 기어이 보고 말았다. 리뷰 따로 쓰기로 하자. 영화 괜찮았다. 그리고 마치 왕의남자, 아가씨 처럼 매니아 신드롬이 불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 된다. 난 그 정도까진 아니고. 지금 애정을 줄 수 있는 파이가 남아있질 않아서.
    • 넷플릭스 결제했고 Orange is the new black부터 봤다. 시즌 1은 다 본 줄 알았는데 중간까지만 봤었더군. 간만에 보니 이것도 재미있긴 했다. 그래도 역시 파이퍼 같은 스타일의 주인공 워낙 마음이 안 가서 말야.

그리고 별개로 트위터에서 가장 활성화 되어 있던 계정을 동결시켜버렸다. 충동적이었지만 일단은 이렇게 지내보려 한다. 이유는 좀 복합적인데 대충 정리하자면, 이런 식의 자아분리를 원하지 않음에도 내가 현실의 나보다 특정 계정주로서의 나에 더 애정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리적인 시간을 너무 들이는 것도 문제였다.  실은 낫기 위해 뭐라도 해 보고 싶었다. 내 가장 큰 소셜 활동을 차단해 버리면 뭔가 달라지는게 있을까 싶어 감행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진 모르겠다. 나를 더 고립시키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 계정은 공통의 관심사 때문에 만들어진 커뮤니티가 공고하다는 것이 은근 신경 쓰였다. 그 계정주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한, 나는 그 안에서 사랑받는 사람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깨지기 십상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지나치게 정을 준 나머지 너무 의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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