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은 미련한 이유로 죽는 사람들이 이해 된다. 어떻게 겨우 그런 걸 가지고 죽음을 택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해 왔던 모든 죽음들에 미안함을 느낀다.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일들조차 차라리 죽음으로 끝내버리고 싶었던 마음에 감히 공감하노라 착각 중이다. 오늘 은행에 사이버 환전 해두었던 돈을 찾으러 갔다가 직원의 권유로 펀드에 가입했다. 가입 선물로 받은 샐러드 보틀을 덜렁덜렁 들고 오면서 스스로 우스웠다. 계획도 없이 네, 네, 하며 가입해버린 내 태도는 둘째치더라도 이렇게 어느 미래의 나에 대한 준비를 조금이나마 타의를 빌어 하게 된다는 사실이. 침대에 눈을 감으면 상상한다. 이대로 눈을 뜨지 않고 죽어버린다면, 그리고 그게 내 의지인 것을 모두가 알게 된다면 어떨까. 포기해버린 나를 나약하다 할 사람도 있을 것이고, 무엇이 결국 죽음까지 선택하게 했을지를 이리저리 추측하기도 하겠지. 그러다 결국 전혀 죽을 삶이 아닌데도 죽어버린 것에 대한 비난을 받겠지. 아마 그렇겠지. 그러나 다 쓸데 없는 짓이다. 나는 다음날이 되면 눈을 뜬다. 또 다시 하루가 시작한 것에 노력 없는 절망을 하게 되고,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보내고, 이따금씩 나만의 시간에 갇히면 내가 결국 지긋지긋한 삶을 하루 더 보냈구나, 라며 그 공허함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다가, 결국 늦은 밤 침대에 누워 하루의 끝을 생의 끝으로 상상하며 잠들기를 반복하기만 하는 것이다. 이 별거 없는 삶이 뭐라고 나는 미련과 비겁한 투쟁을 하나.  죽지 못하는 것이 용기인지, 살아가는게 용기인지 잘 모르겠다.

 

#2.
아니야, 그래도 나는 낫고 싶다. 나아야지. 저런 멍청한 생각 그만하고 하더라도 멍청한 결말 그만. 일상이 너무 하찮아도 조금 더 들여다 보자.

 

#3.
자, 그래서 요즘 나는 어떻냐면 일단 피부가 씹창이 되어버려 존나 스트레스 받는 상태다 시발!  여러 이유를 추측하고 있는데, 일단 이번 달 생리가 기가 막힌다. 마치 이게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쏟아내고(?) 있어 괘씸하다. 마지막 아니면서 왜 이러는거야? 생리통은 어떻고. 단순히 허리, 아랫배, 골반의 통증이 아니라 소화 불량과 같은 증상까지 동반하고 있어 성가시다. 그래서 혹시 이 대단한 생리의 사전 예고로써 피부가 뒤집어진게 아닌가 의심한다. 두 번째는 조금 슬프지만 친구로부터 선물받은 비오템 크림이다. 이것은 팩과 같은 것이라 지금까지 네 번을 썼는데 두 번째 사용했던 시기부터 피부가 이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는 환절기이기 때문일까. 그러나 아무리 환절기라 하더라도 이렇게 심하게 피부가 끔찍하게 된 적은 없다. 사실 열거한 세가지 이유 모두 ‘이것이 진짜다!’ 라는 확신을 가지기엔 다들 좀 애매한 것들이라, 영 찜찜하다.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이번에 뒤집어진 피부를 어찌어찌 복구한다 치더라도 후일을 예방할 것 아닌가. 다리 다 나아갈만 하니 피부 뒤집어져서 환장할 노릇이다. 피부과 가야 하는데 갈 시간이 없다.

 

#4.
조금 하다 말 줄 알았던 파이널블레이드(…)는 의외로 꾸준히 하고 있다. 쏟아부은 돈을 회수하려면 아직 멀었다……. 5성까지는 슬롯에 들어오는 영웅들이 다 한숨 나왔는데, 꾸역꾸역 6성을 만드니 이 놈들은 대체로 괜찮은 놈들로 골라 나온다. 오늘은 세 번째 6성 캐릭터인 우희를 뽑았는데, 우희라 할 것 같으면 딜탱 가능한 암살자 캐릭터로서 성능이 아주 좋기 때문에 조금 흥분함. 파이널블레이드 계속 돌리느라 요즘 핸드폰 폭발 직전 상태다. 고민이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영웅들이 다들 진형파괴범들이라 딜이 너무 분산돼서 전투가 길다는 점……

 

#5.
요즘 너무 심심하다. 심심해, 아주. 확 흥미가 가지고 몰두할 거리가 없다보니 탈인생욕구에 더 시달리는 것 같아 뭐라도 찾아보려 하는데 영 없다. 재미있는게 없어, 재미있는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두 비수기다. 그렇다고 한번도 경험한 적 없던 새로운 것을 발굴해내기엔 좀 귀찮다. 이런 망할. 다시 여행기나 몰아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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