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TRAINT (2015)

개발/유통 : Jesse Makkonen
장르 : 어드벤처/캐주얼/인디/호러
플랫폼 : Steam / Android
가격 : ₩ 5,500

러닝타임 짧은 게임을 찾다가 발견했다. 얼마 전 모바일로도 출시한 모양인데, 스팀을 통해 구매했다. 호러 영화는 즐겨 보더라도 호러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의 호러 게임들이 1인칭 시점이기 때문이다. 툭하면 좀비들이 튀어나오거나 고어 슬래시 물이 대부분인데, 1인칭 시점이라 기분이 더러워지기만 한다. 게다가 겁이 별로 없어도 깜짝깜짝 잘 놀라는 편이라 놀래킴 류로 공포를 조장당하는게 싫다. 그래서 특히나 3D 호러 게임은 기피하는데, DISTRAINT는 3인칭이고 2D 횡스크롤이니까 내가 싫어하는 부분이 덜 할것 같았고, 스토리가 흥미로워 보였기 때문에 선택했다.

주인공의 직업은 재산몰수원이지만 그의 업무는 법적으로 정당하다. 주인공은 부동산 압류를 위해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죄책감 때문에 환각을 보며 기괴한 공포에 시달리게 되고 충격적 결말을 맞는다. 게임의 조작은 횡스크롤이기 때문에 좌우 이동, 그리고 오브젝트와의 인터렉션 키 뿐이다.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텍스트는 모두 영어이지만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친 사람이라면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총 3.5 시간 정도를 플레이 해서 엔딩을 보았다. 보통의 사람들은 2~3시간이면 클리어하는 듯 한데 나는 중간 중간 단서를 찾지 못하고 삽질한 시간이 길어서 3.5시간 정도 소요됐다.

게임의 주된 특징으로는 위의 이미지와 같이 시야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랜턴을 들고 다니는 주인공의 이동에 따라 극히 일부만이 보여진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모니터로 빨려들어가듯 집중하게 된다. 앞으로 나아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시 뒤로 되돌아갔을 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추측하기가 어려워 플레이하는 동안 적당한 긴장감이 유지된다. 또한  2D 도트 그래픽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점 때문에 무척 기괴한 연출을 자아낸다. 처음 스크린샷만 보았을 땐 저 그래픽으로 공포를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약간 저렴한 느낌이 나는 사운드를 훌륭히 활용했고, 제한적인 조명,  환각 또는 악몽이기 때문에 갑자기 등장하는 괴이한 상황들이 꽤 큰 심리적 공포를 유발한다. 플레이하면서 솔직히 몇 번 쫄렸다. 안타까운 건, 앞에서 언급한 특징들이 지나치게 게임의 무기로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무척 흥미로운 스토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환각이라는 소재 자체에 너무 매몰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야기가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고 ‘아 이건 너무 갔다……’ 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래도 결말은 충격적이고 전체적인 스토리 짜임이 아주 촘촘하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몰입할만한 가치가 있다. 가학성을 띄는 물리적 공포가 아닌, 심리적 공포물로 인디 게임 치고 무척 잘 만든 게임이다. 소재도 그렇거니와 저런 모양새로도 연출된 공포스러운 시퀀스들이 탁월하고 기발하다. 3시간의 5,500원이 그다지 아깝지 않았다. 심심할 때에 2편도 플레이 해 볼 의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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