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 la la land (2016)

천재 다미엔 차젤레의 기발한 연출에 기가 막혔던 아름다운 영화다. 이런게 현대 영화이니 알탕 영화만 만드는 한국 감독들은 좀 배웠으면 한다. 영화를 이루는 대부분의 요소들이 좋았다. 라라랜드의 OST는 영화를 보기 전부터 들으며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확실히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물론 지금은 상당히 지겹다.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들려서.) 어쨌거나 아름다운 LA, 아카데미 의상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였던 엠마스톤의 드레스, 그러니까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라는 평범한 수식어가 간만에 진정성있게 느껴졌다. 영화의 결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지만 내 경우엔 몹시 마음에 들었다. 그 결말 덕분에 엔딩 시퀀스가 환상적일 수 있었던 것도 한 몫한다. 영화를 보러 간 날은 하필 상담을 받았던 날이어서 심적으로 유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보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라라랜드의 메인 테마가 상당히 감정을 고취시키는 편이라, 여러모로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음악과 꿈과 사랑, 억지로 버무리지 않고도 극적으로 찬란하게, 그리고 씁쓸하게 잘 그렸다. 간만에 본 괜찮은 영화였다.

2017/1/11 센텀시티 CGV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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